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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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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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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6
항산화와 한의학(2) - 산화 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파킨슨병, 암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

항산화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

1)황기

(지난 호에 이어)

 

한의학에서 황기의 효능을 표현하는 ‘보기고표(補氣固表)’와 ‘익기생혈(益氣生血)’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 대사 유지, 면역 균형, 미토콘드리아 보호 및 조직 회복’과 연결해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황기의 항산화 근거는 대부분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임상적 효과를 확정하려면 표준화된 황기 제제를 이용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더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미 몇 천년 동안 사용되어 왔고, 그 효능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사용되는 것이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아직 한의학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아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며, 그리고 새로운 효능들이 계속 발표되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황기는 단순히 활성산소를 없애는 약재라기보다, 항산화 효소와 세포 방어 신호를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해 전반적인 세포 보호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보기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면역억제제 등과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만성질환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은 전문가의 진단과 지도를 거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인삼

인삼은 다른 한약재에 비해 현대의학 분야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연구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인삼을 좀 더 세분화해서 ‘인삼•홍삼•서양삼(캐나다 인삼, 북미인삼)’을 나누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인삼이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의 힘에 대한 내용은 현재 발표된 PubMed와 Journal of Ginseng Research, Antioxidants, Frontiers in Pharmacology 등의 주요 리뷰 논문 내용을 반영하여 작성했습니다.

 

“산삼 한 뿌리가 천금을 대신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삼은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삼을 원기(元氣)를 크게 보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대표적인 보기약(補氣藥)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인삼뿐 아니라 홍삼과 서양삼(Panax quinquefolius)의 강력한 항산화(Antioxidant) 효과가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노화 예방과 만성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는 천연 소재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활성산소(ROS)를 만듭니다. 적절한 양의 활성산소는 면역 기능과 세포 신호 전달에 필요하지만, 과도하게 증가하면 세포막과 DNA, 단백질,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합니다.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파킨슨병, 암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삼은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s)를 통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보호하는 연구들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삼류의 항산화 효과는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s)라고 불리는 사포닌 성분과 다양한 폴리페놀, 다당체 등에 의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진세노사이드인 Rg1, Rb1, Rg3, Rh1, Compound K 등은 세포 내 활성산소 생성을 감소시키고 손상된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인삼은 우리 몸이 스스로 항산화 능력을 높이도록 돕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인삼은 Superoxide Dismutase(SOD), Catalase(CAT), Glutathione Peroxidase(GSH-Px)와 같은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키며, 산화 스트레스의 대표적인 지표인 Malondialdehyde(MDA)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활성산소를 직접 제거할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자연적인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2-1) 홍삼

홍삼은 생인삼을 증숙(찌고 말리는 과정)하여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진세노사이드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Rg3, Rk1, Rg5와 같은 새로운 희귀 진세노사이드가 생성됩니다. 이들 성분은 일반 인삼에서는 적은 양만 존재하지만 홍삼에서는 크게 증가합니다.

특히 Rg3는 항산화뿐 아니라 항염증, 혈관 보호 및 신경세포 보호 효과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일부 실험에서는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홍삼은 일반 인삼보다 생리활성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2-2)서양삼(캐나다 인삼,북미인삼)

서양삼은 몸의 진액을 만들어 열을 내려 주는 효과가 있어 열이 많은 체질이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인삼과 진세노사이드의 구성도 다릅니다.

서양삼은 특히 Rb1과 Re 성분이 풍부하여 항산화와 항염증 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산화 스트레스 감소, 혈관 내피세포 보호 및 혈당 조절 개선 가능성이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산화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염증을 증가시키고, 염증은 다시 활성산소를 만들어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인삼류는 항산화 효과와 함께 NF-κB와 같은 염증 신호를 억제하여 TNF-α, IL-6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심장, 간, 신장, 뇌, 폐 등 다양한 장기를 보호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인삼이 세포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하여 ATP 생성을 증가시키고 에너지 대사를 개선하는 효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만성 피로와 노화, 면역력 저하를 설명하는 중요한 기전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인삼을 ‘대보원기(大補元氣)’, 홍삼을 ‘기혈을 보하고 양기를 북돋우는 약재’, 서양삼을 ‘보기양음(補氣養陰)’의 약재로 설명합니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러한 효능을 항산화, 항염증, 면역조절, 미토콘드리아 보호 및 세포 에너지 대사 개선이라는 생물학적 기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축적된 연구를 종합하면 인삼, 홍삼 및 서양삼은 단순한 강장제가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생체 방어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대표적인 천연 항산화 약재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결국 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약은 없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인삼류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세포의 산화 손상을 줄이고 건강한 노화를 돕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으로 대규모 임상연구가 더욱 축적된다면 인삼과 홍삼, 그리고 서양삼은 전통 한약재를 넘어 현대 예방의학에서도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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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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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6
항산화와 한의학(1) - 황기(黃芪)는 인삼과 함께 한의학을 대표하는 보기약(補氣藥)

현대인들은 과거 어느 시대보다 오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이고, 요즘은 인간의 수명과 건강수명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의학계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항산화(Antioxidant)입니다. 항산화는 노화를 늦추고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의학에서도 이러한 개념과 맞닿아 있는 부분을 오래 전부터 강조해 왔습니다.

우리 몸은 숨을 쉬고 음식을 소화하며 움직이는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냅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이 활성산소(Free Radicals)입니다. 활성산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정상 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를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라고 하며, 노화의 촉진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파킨슨병, 암, 만성염증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은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시스템이 잘 작동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음주와 흡연, 환경오염, 불균형한 식습관 등이 지속되면 활성산소의 생성이 증가하고 항산화 능력은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결국 세포와 조직의 손상이 누적되면서 각종 만성질환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항산화라고 하면 비타민 C나 비타민 E 같은 영양제를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이러한 영양소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특정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하는 것보다 우리 몸 자체의 항산화 시스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한의학은 매우 독특한 접근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의학은 특정 질병이나 하나의 성분만을 치료 대상으로 보기보다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습니다. 기혈(氣血)이 충분히 순환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며, 정신적인 안정이 유지될 때 우리 몸의 회복력과 방어능력이 가장 잘 발휘된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만성피로가 심한 사람은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쉽게 회복되지 않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자주 걸리며,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단순히 피곤한 것이 아니라 기허(氣虛) 또는 비위 기능의 저하로 해석합니다. 실제로 현대의학에서도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떨어질수록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통적인 한의학의 개념과 현대 생리학 사이에 흥미로운 접점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한약재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연구되고 인정되는 항산화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들이 많이 있고 계속 연구가 되면서 앞으로는 더 많은 유익한 자료들이 발표되리라 생각되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우선 그것들 중 비교적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들 중 대표적인 몇 가지만 먼저 소개합니다.

소개하는 내용들은 학계의 주요 논문들과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 자료를 바탕으로 합니다.

1)황기

황기(黃芪)는 인삼과 함께 한의학을 대표하는 보기약(補氣藥)입니다. 

예로부터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의 기를 보하고, 체표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여름철 허해진 몸을 보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어 왔는데 닭에 황기와 인삼을 넣고 끓여 왔습니다. 

현대 연구에서는 이러한 효능의 일부가 황기의 항산화•항염증•면역조절 작용과 관련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호흡과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끊임없이 만듭니다. 적당한 활성산소는 세포 신호와 면역반응에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증가하면 세포막의 지방과 단백질, DNA 및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킵니다. 이를 산화 스트레스라고 하며 노화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및 신경퇴행성 질환의 진행과도 관련됩니다.

황기의 대표적인 활성 성분은 황기다당체, 아스트라갈로사이드 IV를 포함한 사포닌, 그리고 칼리코신•포르모노네틴 등의 플라보노이드입니다. 

최근 종설 논문들은 이들 성분이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제거하고, 세포 자체의 항산화 방어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황기는 superoxide dismutase(SOD), catalase(CAT), glutathione peroxidase(GSH-Px)와 같은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 효소들은 활성산소를 비교적 안전한 물질로 전환해 세포 손상을 줄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지질이 산화될 때 증가하는 malondialdehyde(MDA)는 감소시키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황기다당체와 사포닌을 투여했을 때 간의 SOD, CAT 및 glutathione 수치가 개선되고 산화 손상 지표가 감소했습니다.

황기의 항산화 작용에서 중요하게 연구되는 또 하나의 기전은 Nrf2-Keap1 경로입니다. Nrf2는 세포가 산화 스트레스를 받을 때 항산화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일종의 방어 스위치입니다. 

황기다당체와 아스트라갈로사이드 IV는 Nrf2 경로를 활성화해 HO-1, NQO1 등 세포 보호 단백질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즉, 황기는 활성산소를 직접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의 자체적인 항산화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관계입니다.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NF-κB라는 염증 경로가 활성화되고, TNF-α와 IL-6 같은 염증성 물질이 증가합니다. 연구에서는 아스트라갈로사이드 IV가 NF-κB 신호를 억제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반응을 함께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복합 작용은 심장, 폐, 간, 신장 및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전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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